격문1 서울대학교 4.19 선언문 (1960.04.19) 상아의 진리탑을 박차고 거리에 나선 우리는 질풍과 같은 역사의 조류에 자신을 참여시킴으로써 이성과 진리, 그리고 자유의 대학정신을 현실의 참담한 박토(薄土)에 뿌리려 하는 바이다. 오늘의 우리는 자신들의 지성과 양심의 엄숙한 명령으로 하여 사악(邪惡)과 잔학(殘虐)의 현상을 규탄 광정(匡正)하려고 주체적 판단과 사명감의 발로임을 떳떳이 선명하는 바이다. 우리의 지성은 암담한 이 거리의 현상이 민주와 자유를 위장한 전체주의의 표독한 전횡에 기인한 것임을 단정한다. 무릇 모든 민주주의의 정치사는 자유의 투쟁사이나 그것은 또한 여하한 형태의 전제정치도 민중 앞에 군림하는 종이로 만든 호랑이 같이 어설픈 것임을 알려 준다. 한국의 일천한 대학의 역사가 적색전제(赤色專制)에의 과감한 투쟁의 거획(巨劃)을 담당하고.. 2021. 11. 15. 이전 1 다음